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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가 단독입수한 신보 내부문건 ‘전무이사 비위연루 혐의사실 통보’는 신보의 감사가 7월 이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무이사가 피해를 야기한 조직적 사기사범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법 신용보증, 어음보험에 연루된 의혹이 짙어 그 내용을 통보하니 적의조치 바란다”고 돼 있다. 이 문서는 신보 감사팀이 2000년 11월부터 7개월 동안 벌인 감사 결과 손 전무의 부당한 보증압력 행사 사실을 확인하고 올해 7월27일 이사장에게 통보한 것이다.
이 같은 감사 보고가 이사장에 전달된 뒤인 올 9월 신보는 서울지검에 사건 주범 9명과 관련자 28명에 대해 공식 수사를 요청했으나 손 전무 관련 부분은 제외했다. 신보는 또 이 사건 주범인 S씨와 손 전무의 연루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핵심 관련인의 증언을 녹취했으나 검찰에는 전달하지 않았다.
신보 감사팀은 이에 앞서 6월 초 이사장에게 “원활한 감사를 위해 손 전무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요청서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무직이 이사장이 임명하는 직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해 철회하기도 했다.
이종성(李鍾晟) 신보이사장은 “당사자가 고위직인 만큼 검찰 고발 등에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으며 곧 처리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김승련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