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수송 초등학교 24년만에 '부활'

  • 입력 2001년 8월 30일 00시 15분


덕수 교동 혜화 미동 등과 나란히 서울의 전통 명문으로 꼽혀온 수송(壽松) 초등학교의 명맥이 24년 만에 이어지게 됐다.

1922년 서울 종로구 수송동(현 종로구청 자리)에 개교해 1977년 2월 53회 졸업생을 배출한 뒤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됐던 수송초등학교가 강북구 번1동에 다음달 1일자로 개교한다.

이 학교에는 인근의 수유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서 1∼5학년 모두 1200여명의 학생이 옮겨오게 된다.

종로 시절 수송의 전통을 그대로 잇기로 함에 따라 2003년 졸업생은 54회가 된다. ‘한양성 한복판에’로 시작되는 교가, 소나무와 무궁화였던 교목과 교화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학교에 새로 부임한 박찬훈(朴贊勳) 교장은 “유서 깊은 명문학교의 명맥을 잇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40여명의 교사와 학교 복원을 위해 노력했다”며 “다행히 교가를 찾았고 학적부 이전도 준비 중이나 교기를 찾지 못해 새로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 임창열(林昌烈) 경기도지사, 신기남(辛基南) 민주당 의원, 가수 김상희씨 등이 이 학교 동문이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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