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추락 원인 '아리송'…목격자 "송전탑 지난뒤 추락"

  • 입력 2001년 7월 6일 18시 30분


대우조선 헬기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부산해경은 6일 악천후와 기체결함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부산지방항공청 및 건설교통부와 함께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사고원인에 대해 당초 해경은 생존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저공비행 중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만나 추락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목격자들이 “평소보다 낮게 비행하던 헬기가 송전탑을 피하다 송전선을 스치듯 지난 뒤 추락했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유의해 보강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89년 생산된 사고 헬기가 당초 8인승에서 98년 12인승으로 개조되는 과정에서 기체에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과 동국제강 김종진 회장 일행을 태우지 않고 오전 10시54분에 이륙했다가 10분 만에 착륙한 뒤 다시 이륙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사고 헬기가 이미 탑승예약이 돼 있는 김 회장 일행을 태우지 않고 이륙했다가 곧 착륙했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기체 결함 여부를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비행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경과 해군은 6일 오전 6시부터 선박 15척과 구조대원 10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재개했으나 실종된 동국제강 김신기 상무를 발견하지 못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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