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종철-이한열씨 민주화 관련자 확정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8분


박종철씨(왼쪽) 이한열씨
박종철씨(왼쪽) 이한열씨
87년 경찰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박종철(朴鍾哲·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년)씨와 시위도중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李韓烈·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2년)씨가 14년 만에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이우정·李愚貞)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보상심의위는 “박씨가 87년 1월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던 선배 박모씨를 숨겨주고 도피시켜준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고문을 받다 숨졌고 그의 죽음이 같은 해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씨의 경우 6월 민주항쟁 당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다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져 국민의 민주화 의지를 강화시킨 점이 인정됐다.

보상심의위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보상금은 1인당 3000여만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국립묘지 안장과 추모비 건립 등의 명예회복 조치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75년 당시 동아일보 기자로서 동아자유언론실천선언 등 반독재 언론수호 활동을 벌인 이종욱(李宗郁) 송재원(宋宰源) 홍명진(洪明珍)씨 등 3명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다. 또 80년 당시 동아일보 재직 중 신군부의 정권장악을 비판하다 해직된 박권상(朴權相) KBS사장과 원풍모방 노조지부장으로 노동운동을 하다 해고된 방용석(方鏞錫)전 국회의원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됐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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