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두목 감옥안서 휴대전화로 조직관리…교도관 3명 구속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36분


경기 안양교도소 교도관과 폭력조직 두목 등 재소자들이 돈을 주고받고 교도소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해온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수원지검 강력부(유재우·柳在祐 부장검사)는 1일 재소자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해주고 돈을 받은 안양교도소 교도관 최모(40), 이모씨(46)와 전직 교도관 양모씨(38)등 3명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또 관련 교도관 7명은 법무부에 혐의사실을 통보해 징계토록 했으며 교도관에게 뇌물을 건넨 재소자 10여명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1월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안양지역 폭력조직 두목 안모씨(45)의 아내로부터 휴대전화 사용 등 수감생활의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원을 받는 등 지금까지 40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이씨와 양씨도 안씨의 아내 등으로부터 같은 명목으로 각각 500만원과 6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는 지난해 11월 중순경부터 교도소내에 반입한 자신의 휴대전화로 지난달 4일까지 80여일동안 3000회 이상 외부와 통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안씨의 휴대전화 반입경위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범죄지시 등 조직을 관리해왔는지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이밖에 교도관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재소자에게 빌려주고 통화당 2만원씩 받아왔고 안양교도소에서만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재소자가 2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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