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세상속으로…" 한국인 키140cm이하 작은사람 모임

  • 입력 2001년 2월 23일 19시 01분


“키 작은 사람은 다 모여라.”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아주대병원에서는 아주 이색적인 모임이 열렸다. 다 자란 키가 140㎝도 안 되는 전국의 ‘난쟁이’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것.

‘한국인 키 작은 사람들의 모임’(LPK·Little People of Korea)의 회원인 이들은 이날 124㎝로 올해 대입에서 대구대 재활과학군에 합격한 황정영(黃正榮·22)씨를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난쟁이’라고 놀려도 숨지 말고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과 똑같이 당당히 사회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4형제가 모두 선천적 왜소증 환자인 황씨의 얼굴에는 난쟁이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겠다는 당찬 의지가 엿보였다.

LPK는 지난해 12월 경상대의대 정형외과 송해룡(宋海龍·46)교수와 아주대의대 유전학클리닉 김현주(金鉉主·59)교수 등이 주축이 돼 만든 모임. 왜소증 환자 20여명과 가족 후원자 등 50여명이 회원이다.

송교수는 “키가 작은 것 외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왜소증 환자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따뜻한 눈길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LPK는 송교수가 지은 ‘작은 거인 4형제와 LPK 사람들’이란 책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홈페이지(www.lpk.co.kr)를 통해 1년에 회비 1만원을 내면 후원회원이 된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