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SPB가 올 5월까지 투자약속을 지키겠다며 국내 금융기관에 예치한 3000만달러도 사실은 한스종금의 자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SPB 컨소시엄이 한스종금에 자본참여하겠다고 밝힌 독일계 코메르츠방크 등 7개 금융기관에 투자의사를 확인한 결과 7곳 모두 ‘한국의 종금사 투자는 금시초문’이라는 공식 답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도 사건을 인지해 조사중이다.
SPB는 올 4월 총자산 2조원대의 아세아종금을 대한방직으로부터 단돈 10달러(약 1만1000원)에 인수한 뒤 한스종금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스종금은 또 9월초 전직 신모 사장과 부장이 직장보험 계약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았으며 공금횡령까지 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금감위 관계자는 “외자유치 발표가 한스종금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기준에 미달하자 감독당국의 시정조치를 지연시키기 위해 한스종금측이 벌인 자작극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 “한스종금의 전 대주주가 1000억원대 자금을 대출한도를 넘겨가며 대출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조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스종금은 자금난에 시달려오다가 SPB 컨소시엄의 증자계획이 무산되면서 올 7월 2차부도를 낸 뒤 3개월간 영업정지된 상태다. 한스종금의 올 3월말 현재 자산은 1조9420억원, 부채는 1조9025억원이며 예금규모는 1조5000억원대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