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 동양척식회사 건물‘토지수탈’ 교육장 만든다

  • 입력 2000년 8월 24일 23시 17분


일제 수탈정책의 본거지로 그동안 ‘철거’와 ‘보존’논란이 일었던 전남 목포시 옛 동양척식회사 건물(지방기념물 제174호)이 역사교육관으로 탈바꿈한다.

목포시는 옛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중앙동 2가 6) 건물을 국방부로부터 4억6000여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2002년까지 총 10억원을 들여 지역 사학자와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건물에 대한 보수공사를 벌인 뒤 일제 침탈을 후세에 알리는 역사교육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해방 후 정부에 귀속돼 해군측이 92년까지 헌병대로 사용해오다 건물이 낡아 붕괴가 우려된다며 지난해 8월 국방부가 철거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목포지역 학계와 문화계에서 이 건물을 일제의 토지수탈사의 만행을 보여주는 역사적 장으로 복원해야 한다며 각계에 의견서를 보내는 등 반발해 철거가 중단됐었다.

1920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광주 순천 나주 등 전남 6개소에 설치된 주재소를 관할하며 호남평야에서 재배된 쌀 등 각종 곡물을 소작료 등의 명목으로 수탈해 갔던 곳이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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