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해안 알뜰피서 새풍속도

  • 입력 2000년 8월 7일 00시 39분


올들어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등 과소비 논란이 일고 있으나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피서객도 적지 않아 피서유형도 다소 바뀌고 있다.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 파견나간 강릉시 공원계장 고모씨(47)는 최근 피서객들로부터 “생필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대형 할인매장이 어디있는지 알려달라”는 부탁을 종종 받는다. 예전엔 집에서 쌀과 생수 등을 사 갖고 오던 피서객들이 현지 대형 할인매장에서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이유는 가격이 싼데다 조금이라도 승용차 휘발유 값을 아끼고 사람을 더 많이 태우기 위한 것이다.

무거운 물건을 싣고 오면 휘발유가 더 소모되는데다 최근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승용차 한대에 두 가족이나 두 팀이 동반하는 경향이 늘어난 때문.

피서객 김모씨(34·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최근 대형 할인매장이 전국 곳곳에 들어서 있어 구태여 집에서 생필품을 준비해올 필요가 없다”며 “또 친구 가족들과 함께 승용차 한 대로 피서를 다녀오면 그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피서객의 증가로 강릉지역 해수욕장 상인들은 매상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일 낮 12시반경 경포해수욕장 인근 A횟집에는 점심손님이 한 팀에 불과했다.

이 업소 주인 이모씨(47)는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배가량 늘었는데 매상은 오히려 줄었다”며 “이같은 현상은 개업한지 10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