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26일부터 정상화…의협 찬반투표 52%찬성 통과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여야 영수회담에서의 약사법 7월 개정 합의에 따라 25일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폐업 철회와 의약분업 참여 방침을 밝힌 데 이어 각급 병원에서는 의사와 전공의들이 속속 진료에 복귀, 26일부터 진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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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결과에 강력히 반발해온 대한약사회도 일단 의약분업에는 참여하기로 해 의약분업은 7월1일 예정대로 실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의약계 모두 의약분업실시후 약사법개정 방향에 문제가 있을 경우 투쟁에 돌입하기로 해 의약분업은 또다시 암초에 부닥칠 가능성도 있다.

의협은 폐업철회방침을 추인받기 위해 이날 오후 시군구의사회를 통해 전국 4만4908명의 회원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의협은 전체회원의 69.9%인 3만1376명이 투표에 참여, 1만6285명(51.9%)이 폐업철회에 찬성했고 1만4903명(47.5%)이 반대했다고 이날밤 11시50분 최종개표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신상진(申相珍)의권쟁취투쟁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영수회담 합의에 경의를 표하며 분업에 일단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상진(申相珍)의권쟁취투쟁위원장은 그러나 “약사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거나 개정이 되더라도 의료계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책임을 물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임의조제 문제는 약사회와의 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약사회는 의약분업에는 참여하는 대신 약사법 개악 저지에 총력을 모으기로 하고 ‘국민건강수호 의약분업 비상대책위원회’(회장 김희중·金熙中약사회장겸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첫 회의를 열고 우선 전국 약국에서 약사법 개악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약사회 임시총회는 △원칙이 훼손되는 의약분업 불참 △약사법 개악 저지운동 돌입 △약사법이 개악될 경우 악법 불복종 운동 개시 △청와대 김유배(金有培)복지노동수석의 사퇴를 주장했다.

의협의 폐업 철회 움직임에 따라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각급 병원에서는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을 중심으로 레지던트와 인턴 등 전공의들이 속속 복귀,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해 사실상 정상진료가 시작됐다. 김재정(金在正)의협회장과 신상진위원장은 26일 오전 0시 15분경 폐업 철회를 공식 발표한 뒤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폐업으로 인해 국민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것을 사과드린다”며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의약분업에 참여하면서 약사법 개정 등 의료계의 요구를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영아·정용관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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