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제]서울대 저원 80% 다단계전형 선발

  • 입력 2000년 4월 19일 19시 40분


교육부가 2002학년도 입시에서 수능성적을 9등급화하는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자 각 대학들이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등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각 단과대학별 요구 사항을 고려해 수능의 영역별 점수 등 자체 기준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자세한 입시 요강을 확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들의 2002년도 전형 요강을 미리 살펴본다.

▽서울대〓서울대는 다단계 전형으로 정원의 80%를 뽑을 예정이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이번에 발표한 수능등급의 몇 등급을 지원자격 기준으로 삼을지 검토중이다. 교육부가 이번에 2002학년도 수능등급을 1등급은 상위 4%, 2등급은 상위 11%로 결정한 것은 서울대가 실시중인 특차전형(상위 3%)이나 고교장 추천전형(상위 10%) 지원 자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서울대는 수능 수험생을 90만명으로 잡을 때 1등급은 3만6000명, 2등급은 9만9000명이나 돼 자칫 엄청난 지원자가 몰려 전형에 애를 먹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능 등급과 각 모집 단위별로 희망하는 영역별 과목 점수를 지원 자격에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고교장 추천전형 등 수시모집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능 총점보다 영역별 선택과목 점수에 비중을 둘 계획이다. 면접이 중요하다고 보고 면접 방식과 평가 기준을 입학관리위원회에서 심도있게 연구하기로 했다.

▽연세대〓연세대도 수능 등급을 지원 자격으로 활용할 방침. 특별전형을 확대하고 정원의 일부를 조기에 선발하는 등 연중 수시모집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모집 단위를 인문사회학부 과학기술부 예체능학부 등 3개로 광역화하고 3학년때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무전공입학제도 검토하고 있다.

▽이화여대〓무전공입학제를 도입키로 한 이화여대도 원칙적으로 수능 등급을 지원 자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 학과별로 영역에 따른 가중치를 둘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학부에 따라 수능총점 또는 영역별 점수를 반영할 방침이다. 법대나 사회과학계열의 경우는 수능 총점을, 자연과학계열은 언어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예체능계열은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 등 3개 영역의 점수를 합산한다. 영역별 점수를 합산하면 비록 백분위 등 수험생의 석차를 알 수는 없지만 총점은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과 특별전형을 확대하고 수능의 영역별 가중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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