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82곳 합동연설회]"장기집권 음모-제2위기 초래"

  • 입력 2000년 4월 9일 20시 21분


여야는 총선을 나흘 앞둔 9일 지도부 기자회견 및 접전지역 지원유세와 전국 182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합동유세를 통해 막판 부동표 흡수를 위한 휴일 대회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여야 4당 지도부는 막판 지지세 확보를 위해 타당에 대해 무차별 비난을 퍼붓는가 하면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등 선거분위기 악화에 앞장서고 있어 적지 않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총체적 부정 탈법선거를 통해 총선에서 이기려는 것은 장기집권 계획의 첫 단계이며 총선이 끝나면 ‘신 3당합당’으로 거대 여당을 만들어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 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이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 분쇄를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 되면 선거운동기간 중 제기했던 ‘대통령 하야론’과 ‘정권퇴진론’ 등으로 미뤄볼 때 정부 여당의 국정운영을 사사건건 방해해 ‘제2의 경제위기’를 불러오고 안정적 개혁을 어렵게 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근거없는 흑색선전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금권선거와 관권개입을 통해 총체적인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15대 총선 이후 야3당이 부정선거 진상조사단을 합동운영한 것처럼 이번에도 총선이 끝난 뒤 야당 합동으로 정부 여당의 불법 부정선거 사례를 취합해 부정선거백서를 발간하고 사직당국에 고발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이 지금처럼 선거에 개입할 경우 선거 후에 김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서 “이회창총재도 병역 및 납세비리의 원조로 금권선거를 획책한 장본인”이라면서 김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이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전국 182개 선거구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후보들은 병역 납세 전과 등 상대후보들의 약점을 제기하며 인신공격성 주장을 하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여야후보들은 특히 안정론과 견제론, 금권 관권선거 문제 등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등 비난전을 벌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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