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파업 긴장고조…대우 공권력 투입 요청

  • 입력 2000년 4월 8일 19시 23분


현대 대우 기아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4개사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 회사측이 노조의 파업에 대응해 8일 부평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경찰에 공권력 투입을 서면으로 요청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4개사 노조는 대우 쌍용자동차의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이날 사흘째 연대 파업을 벌였다.

대우자동차 노조는 회사측의 가동중단에 맞서 이날 부평 롯데백화점 앞에서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전면 파업중인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노조도 이날 오전 회사 본관 앞에서 50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자동차 4개사 노조는 또 서울 종로구 및 부산 등 여야 중진급 후보가 출마하는 지역과 인천 울산지역에서 100∼200명 단위로 자동차산업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는 유세장 투쟁을 벌였으며 휴일인 9일에도 유세장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대우자동차 부산 동래 공장이 이날부터 정상 조업에 들어갔으며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생산라인도 일부 가동되는 등 몇몇 공장에선 조업이 부분적으로 이뤄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파업주동자 체포영장 ▼

대검 공안부(김각영·金珏泳검사장)는 현대 대우 기아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4사 노조 연대파업의 주동자 및 극렬 가담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등 엄하게 대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검은 7일 불법파업을 강행, 회사의 생산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추모씨(39) 등 노조간부 5명과 여의도집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극렬 가담자 등 15명에 대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이들은 1월 10일 대우차 해외매각과 관련해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가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2월 15일부터 지금까지 20여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여 사측에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울산지검도 현대자동차 노조간부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행위를 선거를 틈탄 불법 집단행위로 규정,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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