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로 고기 잡으러 가요" 경남도 해외시장 개척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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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어장 개척에 성공했다.

경남도는 한일어업협정의 여파로 조업수역을 잃은 어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캄보디아 정부와 교섭을 벌여 최근 캄보디아 연안에서의 조업 절차 및 조건에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로 꽃게를 잡는 통영통발수협 소속 69t급 어선 7척(선원 63명)이 3일 오전 10시 경남 통영시 항남동 항만부두에서 출어식을 갖고 캄보디아로 떠난다.

이들 어선은 17일경 캄보디아 캄퐁솜항에 입항해 수속을 밟은 뒤 캄보디아 연안에서 5월 말까지 시험조업을 하게 된다. 6월부터는 20여척의 어선이 본격 조업에 나설 예정.

이들 어선은 캄보디아 해역에서 조업을 하는 대가로 척당 월 1800달러의 입어료(入漁料)를 캄보디아 정부에 내고 현지 선원들에게 어업기술도 전수하게 된다.

경남도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대상으로 대체어장 개발작업에 착수, 현지조사 등을 거쳐 어자원이 풍부한 캄보디아 해역을 적지로 선정한 뒤 교섭을 벌여왔다.

경남도 관계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통발어선은 척당 월 50t 정도의 꽃게와 왕새우 등을 제3국으로 수출해 1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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