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공동위 여론조사]"젊은이들 만남 자주 갖도록"

  • 입력 1999년 10월 15일 18시 45분


이번 조사는 한국인에게는 반일 감정이 뿌리 깊게 남아 있고 일본인들은 한국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예상대로’라고도 말할 수 있다. 한일 양국이 ‘정다운 이웃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서로의 국적을 의식하는 한 어려운 일로 보인다. 이웃집 사람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는 시대에 이웃나라 국민이라고 해서 특별한 감정을 지니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묘안은 축구처럼 서로 좋아하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관한 일본인의 관심도는 50%를 넘었고 그로 인해 한일 양국의 관계가 지금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60% 이상이었다.

비록대부분이 일본 것이기는 하지만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통의문화기반 위에 서있다. 같은만화를 좋아하고 같은 게임에열중한다. 그들에게 만남의 장을제공한다면 서로의 국적을 의식하지 않고 쉽게 친해질 수 있을것이다. ‘동반자 관계’같은 거창한구호를 내세운 국가 차원의교류가아니라 같은 취미를공유하는사람들끼리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이 바람직한 한일 관계 정립을 위한 바탕이 될 것이다.

김지룡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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