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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9월 1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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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장은 며칠전인 지난달 27일까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묵으며 현대그룹 관계자들과 이번 사건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후에도 서울 평창동의 올림푸스호텔과 홍은동의 스위스그랜드호텔 등을 오가며 귀가하지 않은 채 ‘장기 외박’을 하고 있는 사실만 확인됐다. 이회장의 잠행이 계속되자 한때 증권가 등에서는 ‘이회장이 밀항선을 타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문까지 나돌았다.
검찰은 현재 변호인 등을 통해 이회장과 연락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실무책임자인 이훈규(李勳圭)서울지검특수1부장은 1일 “이회장이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소환조사할 준비가 돼있지 않아 소환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임정수(林正洙)변호사는 “(이회장이)국내 어딘가에 있지 않겠느냐”며 “현대증권 박철재상무가 구속된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검찰관계자들은 이회장이 호텔 등을 전전하며 정치권 등에 대한 막바지 로비를 활발히 벌이고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등 관련회사 관계자들은 강남의 리츠칼튼 인터컨티넨털 등 특급호텔에 분산해 묵으며 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정몽헌(鄭夢憲)회장은 사업상담을 이유로 8월 26일 출국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