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폭우/화천 산사태사고]택시기사부부 10명 참변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강원 화천군과 인천에서 2일 폭우로 인한 3건의 매몰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실종됐다.

★화천

이날 오전 10시반경 화천군 사내면 삼일1리 삼일계곡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계곡 인근의 한 방갈로에서 야영중이던 김동호(51·인천 남구 관교동) 이영순씨(52) 부부 등 피서객 10명이 하천으로 휩쓸려가 실종됐다.

이들은 인천 개인택시조합 친목회 소속의 개인택시 운전사 부부들로 지난달 31일 오전 14명이 부부동반으로 개인택시 4대에 나눠타고 삼일계곡으로 피서를 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날 사고는 지난달 31일부터 내린 6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로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며 발생했으며 김주원씨(51·인천 남구 구월동)등 4명은 산사태 당시 방갈로 옆 텐트에 있다가 변을 면했다.

방갈로는 비닐하우스 모양의 3평 크기로 쇠파이프를 세워 천막을 친 간이막사여서 30m 높이에서 순식간에 쏟아지는 50t 무게의 토사를 견뎌내지 못한 채 매몰됐다.

▽실종자 △김동호 △이영순△이경철(49)△김성수(47)△이복희(44·김성수씨 부인)△하순임(50·여)△이옥남(47)△이호석(44·이옥남씨 부인)△김유진(48세 가량)△김경희(48·여)

★인천

이날 오전 11시40분경 서구 당하동 95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흙더미가 김은미씨(21·여) 집을 덮쳐 김씨가 매몰돼 숨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7시50분경 중구 남북동 용유도 야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한식집 ‘공항가든’(주인 허용·53)에 딸린 가건물이 흙더미에 매몰되면서 허씨의 딸 윤경양(13)과 종업원 고숙경씨(34·여), 고씨의 아들 이무영군(6) 등 3명이 실종됐다.

또 이날 오전 11시35분경 남구 숭의4동 수봉공원 밑 야산이 무너지면서 흙더미가 산 기슭 안성맨션 지하 6가구와 주택 1가구를 덮쳐 주민 20여명이 매몰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3시간여만에 모두 구조됐다.

〈화천·인천〓최창순·박정규기자〉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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