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물난리 당분간 「무방비」…치수사업 2003년 완공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파주 연천 동두천 등 경기 북부지역은 이 일대 치수사업이 마무리되는 2003년까지는 반복적으로 호우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6년 7월 이 일대에서 막대한 홍수피해가 발생하자 임진강 유역과 한탄강 일부 172㎞ 구간에 제방을 쌓고 배수펌프장 2곳을 설치하는 등 임진강 수계 치수사업을 확정했다.

이 사업은 모두 2464억원을 투입해 2003년 완공을 목표로 97년 현장조사를 거쳐 98년 관계부처와 협의, 99년부터 실시설계에 착수하도록 건설일정이 잡혀 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98년에 90억원, 99년에 215억원의 예산을 따냈고 내년에 23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둔 상태.

이에 따라 제방과 배수펌프장이 완공되기 이전까진 집중호우가 와도 속수무책인 상황.

이건춘(李建春)건교부장관은 이와 관련, “관련부처와 협의해 이 사업의 완공시점을 최대한앞당기겠다”고2일밝혔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1년에 3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치수 관련 예산을 필요한 곳에 집중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일대에 택지개발사업을 허용할 경우에도 치수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파주지역에 최근 1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으로 있는 등 준농림지가 아스팔트 도로와 아파트 숲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경기 북부 지역의 비 피해를 가중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파트 등을 건설하면서 시간당 160∼180㎜의 빗물을 흡수하는 일반 토양을 아스팔트로 뒤덮어버려 빗물 흡수 능력이 급속히 줄어들었다는 것. 전문가들은 “대단위 택지개발을 할 경우 반드시 일정 단위 이상의 호우에 대비한 치수계획을 마련해야 하나 현재는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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