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선 인천시장 주내 소환…경기銀서 돈받은 혐의

  • 입력 1999년 7월 26일 23시 53분


경기은행의 퇴출저지 로비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경기은행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번주내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유성수(柳聖秀)인천지검 차장검사는 “서이석(徐利錫)전 경기은행장이 ‘지난해 5월 최시장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번주안에 최시장을 소환해 이 돈의 성격과 규모, 전달방법 등을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시장을 소환조사한 뒤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최시장 선거캠프에서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B씨도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은 이날 최시장 소환여부에 대해 세차례나 말을 바꿔 이 사건 수사와 관련, 대검 등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유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5분경 “최시장 내사자료도 없고 수사계획도 없다”고 말했으나 낮12시경 “현재로선 소환계획이 없다”고 말을 바꾸었다. 그는 이어 오후2시40분경 “이번주안에 최시장을 소환할 계획이며 현재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조카 이영작(李英作·57)씨의 경기은행 퇴출저지 로비 관련설에 대해 “구속된 이영우씨와의 친분만 확인됐을뿐 로비를 했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아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영작씨가 지난해 6월30일 귀국해 7월5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따라서 경기은행 퇴출(6월29일)전에 이씨를 만났다는 서 전행장의 진술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의 부인 주혜란(朱惠蘭)씨가 임지사의 당선축하금 중에서 일부를 빼내 서전행장측에 돈을 돌려주었다고 진술했으나 이를 다시 번복하는 등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