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화재]國科搜『발화원인 누전은 아닌듯』

  • 입력 1999년 7월 2일 23시 12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참사 원인을 수사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일 이번 화재사고와 누전(漏電)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수련원 C동 301호실에 피웠던 모기향이 사고원인일 가능성이 커졌다.

국과수 법과학부(부장 박성우·朴聲雨)는 “수련원의 누전차단기를 정밀조사한 결과 누전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모기향이 화인(火因)인지는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화성경찰서에 통보했다.

국과수는 또 이날 “23구의 시신 중 성인시신 4구와 어린이시신 15구 등 모두 19구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국과수 이원태(李垣兌)법의학부장은 이날 오전 “신원이 확인된 성인시신은 박지현(朴智炫·23·여), 김영재(金泳載·38), 채덕윤(蔡德允·26), 서태용(徐太鎔·21)씨 등이고 나머지 19구의 어린이시신중 치아상태 및 유류품 대조작업을 통해 15구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신원이 확인된 어린이시신의 명단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부검결과 박씨는 4구의 시신중 유일한 여성으로 확인됐고 김씨는 ‘기형요추’로 밝혀져 유족측이 제출한 각종 병원진료기록 및 X레이사진과 일치, 동일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채씨와 서씨의 경우 유족측이 밝힌 신장 및 혈액형이 일치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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