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예비군훈련]교육중 5천원씩 걸고 내기사격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군 부대에서 훈련을 받던 예비군들이 군장교와 사병들의 권유로 판돈을 걸어놓고 ‘내기 사격’을 한 사실이 밝혀져 군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3일 육군 모부대 관계자와 훈련 참가자들에 따르면 22일 경기 화성군 육군 모부대에서 훈련을 받던 예비군 6백8명 중 12명이 이날 오후 3시40분경 사격훈련을 마친 뒤 1인당 5천원씩을 걸고 내기 사격을 했다는 것.

훈련 참가자 김모씨(30·회사원)는 “사격을 마치고 대기하던중 사격통제를 맡은 중대장급 장교와 훈련조교 등이 ‘승용차 기름값이라도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며 훈련 참가자들에게 내기사격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기사격을 하는 사람들에겐 훈련조교 등이 별도로 실탄을 10여발씩 지급했으며 사격을 한 뒤 성적이 가장 좋은 사람이 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진상을 조사해 만일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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