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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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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는 지방출신 ‘새내기’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월 70만∼90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여기에 등록금의 한달치분 40여만원을 포함하면 1백만원을 훨씬 웃돌았다.
이 액수는 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제조업체의 대졸남자 신입사원 월급 84만1천원 보다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3·4분기(10∼12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부업 기타소득 포함)인 2백7만2천원의 절반 정도. 지난달 1백12만원(등록금 3월분 40여만원 제외)을 쓴 S대 사회계열 이모군은 “낭비를 하지 않고 지극히 ‘평균적’인 지출을 했는데도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군의 지출내용은 △하숙비(1인실)35만원 △용돈(점심 술값 간식 담배 PC게임) 25만원 △학습비(교재비 영어학원비 휴대전화 사용료 등) 32만원 △기타(상경직전 의류구입)20만원.
또다른 S대 컴퓨터학부 김모군은 당구장이나 PC게임방에도 가지 않고 점심과 술은 선배에게 얻어 먹는 ‘짠돌이’로 통하지만 29만원을 썼으며 여기에 하숙비(2인실) 30만원을 합해 총 59만원을 지출했다. 김군은 “용돈이 최소 35만원 이상 돼야 여유있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대 경영학부 조모양은 기숙사에 살기 때문에 거주비는 14만원만 들었다. 그러나 화장품과 액세서리 등을 샀더니 용돈 20만원이 모자라 결국 교재비 등 추가용돈으로 20만원을 더 탔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