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시내버스 색상 잦은 변경 물의

  • 입력 1999년 3월 26일 19시 15분


경남도가 지역 시내버스 색상을 자꾸 바꾸는 바람에 버스업계 관계자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김혁규(金爀珪)지사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11월 ‘시내버스 색상개선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11일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짙은 청색, 좌석버스는 빨간색을 바탕색으로 정했다.

또 차량의 양쪽 옆면에는 21세기를 상징하는 ‘21’을 써 넣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시내버스 업체들은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 전체의 10% 정도인 1백50여대의 버스색상을 바꿨다.

그러나 도는 이후 “시내버스 색상이 어두워 야간에 식별이 어렵고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일자 변경작업에 착수, 1월 5일 바탕색을 약간 밝게 바꾸기로 하고 이를 관련업체에 통보했다. 이어 22일에는 다시 경남도청 광장에 디자인이 다른 다섯 종류의 시내버스를 전시한 뒤 심의위 회의를 열었다.

이날 도는 좌석버스의 경우 빨간색 바탕에 흰색띠를 두르고 ‘21’은 흰색을 쓰기로 했으며 일반버스는 옅은 청색 바탕에 띠를 두르고 ‘21’은 노란색이나 연분홍색 중 하나를 업체가 선택하도록 결정했다.

이로 인해 현재 도내에는 기존 색상의 시내버스와 두차례 변경과정을 거치면서 결정된 색상의 버스가 뒤섞여 운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색상이 언제 고정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처럼 혼선을 빚는 것은 충분한 사전 검토없이 졸속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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