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大 취업률 분석]대졸취업 5명중 1명 인턴사원

입력 1999-02-07 20:22수정 2009-09-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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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시험에 붙기만 하면 ‘만사 OK’이던 시절은 ‘옛 이야기’일 뿐인가. 동아일보 취재팀이 조사한 결과 서울시내 주요 10개대 졸업예정자 중 최고 20%의 취업자가 정식사원이 아닌 인턴사원으로 취직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인턴사원이란 정부의 보조아래 기업이 6개월동안 한시적으로 고용한 사원들. 50만∼80만원의 저임금인데다 인턴기간이 끝나면 기껏해야 반수 정도가 정식사원으로 구제될 뿐이어서 절반 이상은 다시 실업신세를 면키 어렵다.

순수취업률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아진 것에 불과하지만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지난해보다 ‘취업체감지수’는 엄청나게 낮아졌다”고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런 고용조건의 악화 때문이다. 기업들이 최근까지 정부의 보조를 받아 채용한 인턴사원은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빅3’에 들지는 못하지만 소위 ‘명문대’로 불렸던 서강대 외국어대 한양대 등의 취직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갈수록 ‘빅3’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순수취업률로 따진다면 이들 7개 대학이라고 해서 ‘빅3’와 큰 격차가 나는 것은 아니다. 중앙대의 경우 연세대 고려대와 맞먹는 54.4%의 순수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도 ‘빅3’와 나머지 대학들간의 취업률 격차가 계속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취업난이 계속되자 업체들은 아예 ‘입맛’에 맞는 상위권 몇몇 대학만 지정해 입사원서를 돌리고 있다. ‘빅3’에 못들면 입사지원서를 받아보는 것도 힘들게 된 셈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전국 1백86개 4년제 대학 가운데 30%이상의 순수취업률을 보이는 대학은 20∼30개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대학관계자들의 얘기. 지방의 경우 10%미만의 순수취업률을 보이는 대학도 수두룩하다.

졸업예정자들끼리 취업대표를 따로 뽑아 취업난을 뚫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성균관대 경상대 6개 학과는 바로 이런 케이스. 취업대표는 대학의 취업정보실처럼 단순히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배포해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직접 기업의 인사관계자를 만나 취직을 부탁하거나 대학선배들을 찾아다니며 취업정보를 수집하는 등 적극적인 취업공세를 펼치고 있다. 성균관대 경상대 학생들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백57명의 취업희망자 중 1백29명이 취업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취업난이 심화되자 군입대나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학생도 크게 늘었다. 경제상황에 따라 취업률이 곧바로 결정되는 기계공학과의 경우 대학원 진학률은 보통 30∼40%.

또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자의 37.8%가 고시나 공인회계사(CPA)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등 당장의 불안정한 직장 대신 장기 계획하에 안정되고 전문적인 직업을 선택하려는 ‘자발적 실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IMF체제가 끝날 때까지 졸업을 미루기 위해 휴학하거나 군에 입대한 학생들이 많아 졸업예정자의 숫자 역시 10∼40% 줄었다.

〈이훈·권재현·윤상호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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