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채용 「봄 기지개」…10여개사 1천여명 모집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10분


올들어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취업난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5일 취업전문기관 리크루트와 재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형 절차를 밟고 있거나 서류를 접수하고 있는 곳은 10여개사로 채용규모는 1천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일화 ㈜오뚜기 보령 해태제과 등은 서류접수를 마쳤으며 에넥스(12일까지) 로커스(10일까지) 신도리코(9일까지) 등이 수십∼수백명의 인턴 또는 정규직 사원을 모집중이다.

대기업 가운데 대우자동차는 6일까지 영업직 5백명을 모집중이며 금융권에서도 기업은행과 전북은행이 신입 및 경력사원 모집을 계획하고 있어 이달의 전체 채용규모는 많으면 2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20여개 기업이 2천여명을 모집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정규사원 1천3백명 채용계획을 밝히고 이미 8백명을 채용했으며 나머지 5백명도 곧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경력직 4백명을 뽑은 현대증권도 비교적 규모가 컸으며 주택은행 대한생명 동양화재 등은 1백명 안팎의 인턴사원을 선발했다. 이밖에 한샘 신도리코 광동제약 텔슨전자 한국P&G 현대정유 등이 지난달 사원선발을 마무리했거나 전형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30대기업의 신규 채용인력이 9천여명에 불과했으며 전체 채용규모가 2만명에 못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2월까지의 채용은 눈에 띄게 늘어난 규모. 이에 따라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취업난이 완화되고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리크루트 관계자는 “평소 채용시즌이 아닌 1,2월에 이례적으로 채용이 많은 것은 작년 11∼12월 선발했어야 할 채용이 미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대우가 5월까지 인턴사원 1천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인데다 금융권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채용공고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상반기 취업난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채용시기를 정하지 않고 필요한 때에 조금씩 뽑는 상시채용이 올해는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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