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구 장수홍회장 「비자금 7백억」 확인

  • 입력 1998년 6월 2일 19시 45분


청구그룹 경영진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조대환·曺大煥)는 2일 장수홍(張壽弘·57·구속)회장이 7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자금 사용처와 은닉여부 등을 조사중이다.검찰은 장회장이 94년 8월 대구방송(TBC) 인가를 받은 후 주당 1만6천∼1만7천원이던 ㈜청구의 주가가 6만원으로 폭등하자 자신과 가족 등이 갖고 있던 청구의 주식을 대량 매각, 7백억원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조사결과 장회장은 또 동생 장수광씨가 운영하는 가구업체인 ㈜송림으로부터 가구류를 공급받으면서 시세에 비해 1.5∼2배 높게 가격을 계상하는 방법으로 회사 돈 8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청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장회장이 이 돈을 모은행에 예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장회장이 ‘주식을 매각한 돈으로 회사에서 빌린 7백억원을 갚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장회장이 당초 회사에서 빌린 7백억원은 장회장의 개인재산으로 어디엔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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