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때문에…』 치안은 강화-경찰은 수난

입력 1998-05-22 19:20수정 2009-09-2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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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申昌源) 지나가면, 경찰관 추풍낙엽(秋風落葉).’

전국의 경찰관들을 전전긍긍케 하고 있는 탈주범 신창원이 오히려 치안을 ‘돕고’ 있다는 자조(自嘲)가 경찰관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신창원이 나타난 지역의 경찰관들이 잇따라 징계를 당하고 지방경찰청마다 야간순찰 강화 등 자체 근무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파출소 단위에서도 훗날 신창원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줄줄이 처벌’을 면치 못한다는 윗선의 경고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는 얘기.

지난해 1월 부산 교도소를 탈출해 16개월째 도주행각을 벌이고 있는 신창원때문에 지금까지 징계조치를 받은 경찰관은 모두 22명.

이들중에는 올 초 경기지방청장에서 중앙학교장으로 문책성 인사조치를 당한 김덕순(金德淳)치안감을 포함, 일선서장급인 총경이상 고위 간부만도 8명이나 된다.

범인 한명 때문에 이처럼 많은 고위 간부들이 ‘화’를 입은 것은 경찰 사상 드문 일.

그래서 고위간부들은 입만 열면 “신창원이 지나간게 드러나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경고 하기 일쑤. 이때문에 전국 경찰관들이 ‘생계’차원에서 필사적으로 신창원의 출몰을 경계하고 있다.

전국 13개 지방경찰청중 현재 신창원 검거를 위한 수사본부가 차려진 곳은 서울 경기 부산 전북 충남 경북지방경찰청 등 모두 6곳. 수사본부가 없는 나머지 7개 지방경찰청에도 경찰서별로 별도의 수사전담반이 구성돼 있다. 신창원 검거를 위한 총동원 체제인 셈이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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