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봉시대]1월 임금교섭,82년이래 첫 「마이너스인상」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임금인상률 마이너스시대가 시작됐다. 경제난 속에 노동자가 사용자와 손을 잡고 허리띠를 함께 졸라매는 신호인가. 경제위기속의 공감때문인지 1월중에 임금교섭을 마친 1백인 이상 45개 사업장의 평균 협약인상률(단체협약에 나타난 임금인상률)이 마이너스0.1%로 집계됐다고 노동부가 9일 밝혔다.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 82년 이후 협약인상률은 4%를 밑돈 적이 한번도 없어 마이너스 인상률은 충격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명목임금이 줄고 물가는 올라 실질임금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봉급소득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92년 총액임금제 도입 이후 협약 인상률은 급격히 낮아졌지만 실질 인상률은 96년까지 해마다 10%를 넘었다.지난달 산업별 인상률은 영업이 밑바닥을 기고 있는 금융 보험업이 마이너스6.7%로 가장 낮았고 보건 사회복지사업은 마이너스4.3%,제조업은 마이너스0.1%였다. 운수 창고 통신업만은 16.2%로 높았는데 그 주요인은 전북 전주지역 9개 택시업체 인상률이 21%였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45개 업체중 임금이 오른 업체는 10개, 동결된 업체는 30개, 줄어든 업체는 5개였다. 노동연구원 선한승(宣翰承)박사는 “근로자의 70%가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어 임금을 둘러싼 노사분규는 거의 사라지고 임금도 낮아질 것”이라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부 수출주력업체도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중시하고 있어 상승폭이 매우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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