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망우2동 우림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2월부터 매달 말 경기 이천군 대월면 군양3리에 있는 「양무리의 집」을 찾아가고 있다.
5∼16세 중증장애인과 무의탁노인 등 32명이 수용돼 있는 양무리의 집을 이들이 찾게된 것은 상인회 모임의 하나인 「사랑나눔회」가 우연히 이곳을 들러 이들의 아픔을 알고부터였다. 대소변조차 스스로 가리지 못하는 수용자들이 허름한 조립식 콘센트 막사에서 교회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생활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
이때부터 시장상인들은 날마다 1천원씩 갹출해왔던 회비 중 일부를 매달말 떼내 양무리의 집에 난방비로 전달하기도 하고 채소 의류 등 생필품을 구입, 갖다주기도 했다.
최근 들어 근처에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가 생긴데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 이곳 상인들도 가뜩이나 어렵지만 남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양무리의 집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10여년전 20여명의 상인들이 친목 도모를 위해 만든 상인회는 회원이 계속 늘어 현재 회원수는 3백여명이나 되며 매일 1천원씩 모은 돈으로 그동안 약간의 기금도 조성했다.
이들은 이 기금으로 상인회 회원 가운데 생활이 어려운 모범학생자녀에게 등록금을 납부해주고 있다.
상인회 김태식회장은 『시장에서 힘들게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처지이지만 회원들 모두가 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