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현대 「아토스」-삼성 「KPQ」

  • 입력 1997년 9월 11일 07시 52분


▼ 현대 「아토스」 ▼ 현대자동차의 아토스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확트인 시계(視界)로 탑승자에게 경차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건장한 체격의 성인 남자 4명이 탑승해도 실내공간이 비좁지 않다. 아토스가 국산 승용차 중 키가 가장 큰 것이 주된 이유. 아토스의 전고는 1천6백15㎜로 현대 쏘나타Ⅲ(1천4백5㎜)보다도 21㎝ 높다. 실내공간은 2.906㎥로 대우자동차의 티코는 물론 기아의 프라이드보다 넓었다. 아토스의 큰 키는 운전자의 시계를 한결 향상시켰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마치 지프에 탑승한 느낌이 들만큼 앞이 확트였다. 시동을 걸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붕」하는 소리가 중형차에 비해 높았지만 출발 직후부터는 엔진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시속 80∼90㎞속도로 도심을 주행해도 옆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정숙성을 유지했다. 키가 큰 차들은 커브길에서 취약하지만 아토스의 중심잡기는 우수했다. 시속 1백㎞ 속도에서 완만한 커브길을 돌았으나 차체가 심하게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실내공간과 주차면적 경제성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토스는 시가지에서 특히 활용도가 높은 시티카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성기자〉 ▼ 삼성 「KPQ」 ▼ 삼성자동차는 승용차 사업 진출 2년6개월만에 제작한 첫차 KPQ(코드명)를 지난 2일 공개하고 시승식을 가졌다. 삼성이 내년 3월 시판할 이 차는 일본 닛산의 주력차종인 「맥시마」를 기본 모델로 해 만들었다. 2천5백㏄급 VQ엔진을 탑재, 최고 시속이 2백20㎞.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 있는 1.6㎞ 길이의 주행시험장에서 KPQ를 시승했다. 운전석의 시야가 동급의 국산차에 비해 넓고 시원했으며 출발 및 가속 성능도 좋았다. 특히 엔진소음과 외부 바람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차단해 시속 1백40㎞의 속도에서도 나지막한 목소리로 옆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 삼성이 세계 최초로 채택한 「멀티 링크 빔 서스펜션」 덕분인지 시속 80㎞의 속도에서 급커브를 돌았는데도 차체가 한쪽 방향으로 급히 쏠리는 현상은 없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시트 높낮이 조절을 용이하도록 파워시트를 적용했으며 목적지까지 최상의 경로를 표시해주는 「버드 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했다. 삼성전자가 제작한 이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30도와 50도 각도에서 도로주변의 건축물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점이 기존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다르다. 〈부산〓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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