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돈줄’ 하르그섬 공습한 트럼프…“재미로 더 공격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15일 11시 17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해 “재미 삼아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며 추가 공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빨리 개방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 뉴스와 약 30분간 전화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하르그섬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하며 “재미로 몇 번 더 공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협상을 원하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원하지 않는다”며 “어떤 합의든 매우 확실한 조건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미국 중부사령부가 엑스(X)에 공개한 이란 하르그 섬 공습 장면. 2026.03.14
미국 중부사령부가 엑스(X)에 공개한 이란 하르그 섬 공습 장면. 2026.03.14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개발 야욕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군사 작전 상황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이란의 미사일 대부분을 무력화했고 드론도 대부분 파괴했다”며 “미사일과 드론 제조 시설 역시 거의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틀 안에 이란의 공격 능력은 완전히 궤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여러 국가에 협력을 요청했다며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겠다고 약속했고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을 직접 겨냥하며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군이 13일(현지 시간) 이란 석유 수출 중심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미군이 하르그섬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 트루스소셜〉 2026.03.14 [서울=뉴시스]
미군이 13일(현지 시간) 이란 석유 수출 중심지인 하르그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을 캡쳐한 사진으로, 미군이 하르그섬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출처: 트루스소셜〉 2026.03.14 [서울=뉴시스]
하르그섬은 이란 남부 부셰르주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페르시아만의 작은 섬으로 면적은 약 20㎢에 불과하지만 이란 석유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원유 저장 시설과 송유관, 대형 하역 터미널이 밀집해 있으며 하루 약 700만 배럴 규모의 하역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이곳을 통해 처리돼 사실상 이란 경제의 ‘생명줄’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하르그섬이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을 경우 이란의 원유 수출 능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국가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도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은 단순한 군사 타격을 넘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전 내 지시에 따라 미국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를 감행해 이란 하르그 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무기는 세계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것 중 가장 강력하고 정교하지만, 도덕적인 이유로 나는 이 섬의 석유 인프라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이란이나 다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과를 방해하기 위해 무언가를 한다면, 나는 이 결정(석유 인프라를 파괴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기뢰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하자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며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 미국이 이란 하르그 섬을 공습해 이란 군사 시설 90여 곳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CENTCOM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간밤 미군이 이란 하르그 섬에 대규모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며 “이번 공습으로 해군 기뢰 저장시설과 미사일 저장 벙커 및 여러 다양한 군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하르그 섬에 있는 90여 개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하면서 석유 기반 시설은 보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했으며 이란은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과 중동 지역 내 미군 및 동맹국 자산에 대한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군사 충돌이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전쟁이 장기화 기로에 들어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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