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이제는 「주민등록증 시대」…90%이상 「귀표」달아

  • 입력 1997년 12월 22일 08시 55분


「소에게도 주민등록번호가 있습니다」. 최근 태어나자마자 아홉자리 숫자가 적힌 고유번호와 바코드를 받아 「귀표」를 다는 송아지들이 크게 늘어나 90%이상의 소가 귀표를 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부가 95년 10월부터 소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쇠고기수입 개방에 대비, △쇠고기 수급안정 △질병관리 △고급육 생산 촉진 등의 목적으로 자료를 전산화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실시한 것이다. 농림부는 귀표를 다는 송아지에 6천원 가량의 탄생축하 사료비를 준다. 귀표에 있는 고유번호는 소가 죽어도 없어지지 않고 족보처럼 남는다. 귀표를 받은 소는 지난 11월말 현재 3백64만마리로 이중 1백만마리 정도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고유번호는 남아 있다. 소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한국종축개량협회 관계자들은 소가 100% 귀표를 부착하고 귀표를 달지 않은 소에 대해 거래와 도축을 금지할 경우 소도둑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박원각(朴源珏·41)차장은 『얼마전 경찰이 소도둑으로부터 압수한 소 10여마리의 귀표를 보고 주인을 찾아 돌려준 일이 있으며 지난해 경기 북부지방 홍수때 상류에서 떠내려온 소의 귀표를 보고 주인을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강릉〓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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