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고영복교수 도피지령 고위 고정간첩 추적

  • 입력 1997년 11월 24일 20시 09분


부부간첩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중인 검찰과 안기부는 24일 고정간첩으로 활동해 온 서울대 고영복(高永復·69)명예교수가 검거되기 직전에 전화로 도피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과 관련, 고교수에게 도피를 지시한 인물이 북한의 고위급 대남공작 책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통화내용 및 발신지 조회 등을 통한 신원파악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과 안기부는 문제의 인물이 고교수에게 『지금 위급한 상황이니 베이징(北京)으로 피신해 북한대사관으로 들어가라』고 지시한 점으로 미뤄 간첩 최정남과 고교수의 연계사실을 잘 아는 고급 정보원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정간첩망이 통상 점조직으로 형성돼 있고 공안 관계자중에서도 고교수와 간첩 최정남의 연계 사실을 아는 인사들이 극히 일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검거 직전 고교수에게 전화로 도피지시를 한 인물은 남한내 간첩활동을 총괄할 정도의 고위급 책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인 고교수는 이 인물에 대한 진술을 일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고정간첩 심정웅(沈政雄·55)이 지하가족당을 구성한 점을 중시, 심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검찰과 안기부는 남파간첩들이 포섭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된 정계 학계 법조계 재야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구체적인 연계 혐의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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