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교수 간첩사건/최정남-강연정 부부 누구인가]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최정남 강연정은 국내에서 검거된 첫 북한 부부공작조 간첩이다. 부부공작조란 북한이 70년대부터 신분은폐가 쉽고 장기간 침투공작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어학능력이 뛰어나고 출신성분이 좋은 엘리트 출신 부부를 뽑아 공작원으로 양성한 뒤 남미 동남아 캐나다 등 해외에 침투시켜온 부부간첩. 안기부가 파악한 부부공작조는 10여개 정도다. 이들은 당시 대남담당 비서인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젊고 우수한 인재를 선발, 10년 이상 장기 공작원 교육과 해외연수를 받은 엘리트 출신의 「새세대 공작원」 출신으로 짝지어진다. 부부를 모두 내려보내면 남한당국에 자수하거나 변절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한명은 인질로 잡아두고 나머지 한명만 남파시켰던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최정남 부부 역시 최는 89년 7월, 강은 94년 8월 각각 노동당에 입당해 국가훈장 2급과 김일성 생일기념 공로메달을 받은 적이 있는 엘리트 출신. 평양에 있는 아들(5)의 이름을 남혁(남조선 혁명이란 뜻)이라고 지을 정도로 충성심이 높다. 62년 5월 평북 의주군에서 태어난 최는 84년 노동당 황해북도 당간부에게서 출신성분 사상성 체력 등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69년 10월 평양에서 태어난 강도 86년 9월 아버지 강량규(56)가 인민군 고급간부 출신인데다 외모와 사상성 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이들은 평양 정치학교와 순안초대소에서 각각 △정치사상학습 △체력단련 △야전생존훈련 △통신훈련 등 공작원 기초교육과 함께 △정치 경제 등 남한상황 △남한 언어교육 △남한 교과서 주간지 등을 이용한 시사교육 △남한 TV 드라마 뉴스 오락프로 등 시청각 교육을 이수했다. 90년 11월 결혼한 이들은 다른 부부공작조와 마찬가지로 어학능력 배양과 해외 현지체험을 위해 94년 11월 등 세차례에 걸쳐 중국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옌지(延吉) 등을 여행하며 중국어 실습 현지언어 풍습 환경 등에 대한 적응훈련을 받았다. 〈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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