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할머니 생가방문 표정]『꿈속의 내고향』한많은 눈물

  • 입력 1997년 8월 30일 20시 17분


훈할머니가 54년만에 상봉한 여동생 李順伊(이순이·61·경남 합천군 가회면 외사리)씨 등 일행 10여명과 함께 30일 고향인 경남 마산시 진동면 등을 방문했다. 훈할머니는 이날 아침 인천 중앙길병원을 출발, 비행기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경남 창원시와 마산시로 달려갔다. ○…훈할머니는 오전 9시40분경 동생을 찾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창원시내 경남매일신문사에 들러 특별취재팀까지 구성, 혈육찾기에 발벗고 나서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마산시청을 방문, 金인규시장 등 시 관계자들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 환담. 김시장이 『조국에 돌아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훈할머니는 『내 조국을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언제 돌아올 것인지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대답. 다시 진동면사무소를 찾은 훈할머니는 진동면이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 3백여 주민들의 환영속에 갖가지 선물을 전달 받았다. 훈할머니는 이자리에서 어린시절 옆집에 살았던 김둘이할머니(80) 등 옛이웃들과 포옹하며 「한많은 눈물」을 흘렸다. ○…훈할머니는 오후 1시반경 자신의 생가가 있었던 진동리 511의16 배소봉씨(52)집에 들렀으나 50년 세월 속에 토담이 콘크리트로, 초가지붕이 슬래브로 바뀐 모습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한동안 두리번거리기도. 훈할머니는 대문 앞에서 4백여m 떨어진 맞은편 산을 가리키며 『저 산속에 내가 다니던 절(영천사·靈泉寺)이 있었지…』라며 눈물이 글썽. 이어 어릴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올랐다는 영천사를 찾아가 캄보디아인 외손녀들과 함께 불공을 드렸다. 이날 오후 4시경 고향 방문을 마친 훈할머니는 마산시가 내준 버스에 올라 동생 순이씨가 살고 있는 합천으로 향했다. 훈할머니는 31일 합천 부모의 산소에 성묘한 뒤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올케 曺善愛(조선애·62)씨의 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산〓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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