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공판 표정]『민의파악 아버지에 대한 책무』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40분


○…金賢哲(김현철)씨는 21일 공판에서 『李晟豪(이성호)씨 등이 애로사항을 말하면 그저 듣고 있거나 단순히 「알아보자」는 정도로 대답하고 해결을 위해 신경쓰지 않았다』며 청탁을 들어준 사실을 부인. 그는 『기업인에게서 어떤 의견이나 애로사항을 들어준 것은 「진정한 민의」의 파악이라는 아버지에 대한 나의 본무에 충실하려 했던 것』이라고 「이상한 논리」를 전개. ○…현철씨는 『문민정부 출범 직후 「대만 장개석총통이 보석을 좋아하는 며느리에게 권총이 담긴 보석함을 주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깊이 새겨 어떤 이권개입이나 청탁도 단호히 거절해왔다』며 청문회 당시 발언을 다시 인용. 그는 『아버님이 대통령에 당선되신 후에는 처에게 승용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게 하고 심지어 자녀들을 유명 유치원에 넣겠다는 처의 강력한 바람도 막았다』고 부연. ○…현철씨는 주임검사인 李勳圭(이훈규)중수부 3과장이 『매월 1억6천만원 정도의 큰돈을 받으면서 세금문제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며 추궁하자 『일반적으로는 그렇겠지만 내 경우는 아니다』고 답변. 그러나 그는 孫智烈(손지열)부장판사의 같은 취지의 질문에는 『비록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세금을 내본 경험이 없어 세금은 당연히 부과되는 것이지 신고하는 것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 ○…이날 처음 법정에 나온 현철씨의 부인 김정현씨는 『남편은 구속수감이후 2,3일이 지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았고 체중만 7㎏정도 줄었을 뿐 안압과 장염증세도 상당히 호전돼 수감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현철씨의 근황을 소개. 정현씨는 『남편이 감방내에서 매일 운동을 하고 있으며 틈틈이 성경과 역사소설, 앨빈 토플러의 저서 등 미래학서적을 읽고 있다』고 소개. 그는 『현철씨가 면회 때마다 「부모님을 매일 찾아 뵙고 특히 애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신경써달라」고 부탁했다』며 『남편 면회후 청와대에 들어가 시어머님을 뵙고 남편의 근황을 전하면 현철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 〈신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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