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일식집 사장인 30대 남자가 실종된 뒤 이 남자의 신용카드로 20대 남자 2명이 현금 9백90만원을 인출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서울 강남지역에서 A일식집을 운영하는 황모씨(36)가 지난 16일 실종 당시 타고 있던 서울 52가6609호 흰색 벤츠승용차와 지하철역 현금인출기 감시카메라에 찍힌 20대중반의 용의자 2명을 전국에 공개수배했다.
황씨는 실종 당일 오전 4시경 서초구 잠원동 한 포장마차에서 친구 길모씨(36)와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같은 날 오전 9시∼오후 3시 사이 부인(32)과 친구 2명에게 『S골프장 매점을 계약하러 가니 내 통장에 4천여만원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건 것을 끝으로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경찰은 정체불명의 20대 남자가 같은 날 오전 11시51분부터 오후 4시37분 사이 지하철 3호선 매봉역 등 7개 지하철역 구내 현금인출기에서 황씨의 신용카드로 30만원씩 33회에 걸쳐 9백90만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18일 오전 9시53분경 또다른 용의자가 황씨 계좌에서 현금인출을 시도한 점으로 미뤄 황씨가 2명이상의 젊은 괴한에게 납치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조사 결과 황씨가 S골프장 매점을 계약키로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