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웬사 『정치인 부정부패 국민에 공개돼야』

  • 입력 1997년 5월 23일 20시 06분


방한중인 레흐 바웬사 전폴란드대통령은 23일 『부정부패가 신속히 척결되고 정치인들의 치부가 국민 앞에 공개되어야만 민주주의는 타락하지 않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바웬사는 이날 오후 고려대 교수 학생 등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특강(주최 고려대노동대학원)「폴란드의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폴란드 민주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인은 허황된 야망과 부패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다』며 『부정부패라는 오점이 드러난 사람은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박탈된 것이나 다름없으며 민주주의는 이같은 정치인의 부패를 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개혁이 성공하려면 기득권층이 자신의 권위를 양보해야 한다』고 밝히고 『경제개혁의 실패는 독재의 등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웬사는 이날 강연에 앞서 고려대교수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으며 강연 직후 바웬사연구소와 고려대 노동대학원의 자매결연 축하리셉션에 참석, 노동대학원교우회장인 辛相佑(신상우)해양수산부장관으로부터 고려대 노동대학원석좌교수 임명 기념패를 전달받았다. 바웬사는 24일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와 조찬간담회를 가진뒤 청와대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 출국한다. 〈이광표·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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