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통화녹음 전문]『정무수석하고 金장관 거취상의』

  • 입력 1997년 3월 14일 07시 53분


《경실련은 13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언론사 인사개입 장면이 담겨있는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테이프에 통화상대방의 목소리는 들어있지 않아 상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화질과 음성은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다음은 통화내용의 전문.》

[홍성철 기자] (진료를 마치고 갈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은 현철씨가 朴慶植(박경식)씨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와 스탠드마이크가 놓인 박씨의 책상앞에 앉았다. 책상옆에는 폐쇄회로 모니터도 보였다. 현철씨가 수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네, 네, 저 김현철인데요. 계세요?

―여보세요, 접니다. 다른 일 없으시지요. 다름이 아니고 저 쪽 YTN말이에요. 그참, 그 며칠전부터 엉뚱한 소리가 나와 가지고…. 아니, 근데 며칠전에 박관용특보하고 우리 저 △△△씨 하고 말이에요 그쪽 YTN의 ○○○씨하고 만난 일 있으세요?

―그때 김우석 장관에 대해 얘기한 적 있으세요? 예… 예… 누가요?

―그걸 누가 얘기했어요? ○○○씨가요? 아… 박관용특보가요!

―아니 ○○○씨한테, 그러니까 뭐, 그런 얘기 없었구요?

―예… 그래서 말이에요. 나참 기가 막힌 게 말이에요. 사실은 인제 김우석 장관이 이런저런 자리에 우리가 얘기를 했었잖아요. 하다가 본인이 좀 YTN쪽으로 좀 생각한 모양이에요. 그래 갖고 그 얘기를 제가 듣고 우리 정무수석하고 상의를 좀 했단 말이에요. 며칠전에…. 그런 관심을 갖는 것 같은데 그 이전서부터 현소환 사장에 대해 좋지 못한 게 그냥 집중적으로 올라오는 거예요. 사실요, 그전부터 전 알고 있었단 말이죠. 저 현사장도 잘 알지만 그 옛날에는 우리하고 좀… 문제가 많잖아요. 뭐 정서적으로 말이에요. 그 사실 아버님도 과거에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뭐 어쨌든 우리… 뭐… 힘이 필요하니까 같이 갔었던 것 아니에요?

그런데 최근 들어서 부쩍 좋지가 않더라구요. 그간에 여러가지 얘기들도 있고 뭐뭐, 박관용 특보도 얘기가 나와요. 아들 좀… 간 것도 그렇고요 그것 뿐만 아니고 좋지 않은 게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그 또 장인어른 얘기도 나오구요. 그래서 조금 걱정돼가지구요. 그래서 사실은 인제 정무수석하고 얘기 좀 하다가 아예 차제에 김우석 장관도 관심을 갖는다니까 연통하고 YTN하고 어차피 분리되니까 말이에요. 그 상황을 봐가지고 뭐… 교체를 한번 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구요. 그걸 며칠전에 얘길 했단 말이에요.

―아니 그러니깐 그건 정무수석하고 얘기를 했는데…그 이전서부터요. 이전서부터 이미 YTN에 돌았다는 것이에요, 얘기가. 그래서 내가 확인해 보니까 지난 번에 그러니까 바로 지금 박특보하고 △△△씨하고 말이에요. 그 다음에 ○○○씨하고 만났을 때 그 얘기가 나와서 그 다음서부터 ○○○씨가 YTN에 소문을 냈다, 또 이랬다는 거예요.

―나 글쎄 무슨 낮도깨비 같은 소리가 있나 싶어가지구요. 그래 가지구 우리는 저는 인제… 그래 가지고 YTN에는 상당히 소문이 많이 돈 모양이에요. 김장관이 그리로 간다고요. 그 왜 이제 얘기하려고 하는 건데, 지네끼리 벌써부터 쑥덕쑥덕돼 가지고 현사장은 내부에 노조를 좀 움직여가지고 그걸 그렇게 안되도록 말이에요. 뭐 움직이고 있다는 등 뭐 그래요. 또 어저께는 오장관이 연락이 와가지고 그런 일이 있냐구 말이에요. 뭐 김장관을 밀고한 게 있냐구, 기가막혀서 아니 이제 얘기를 해볼까 하는 건데 도대체 왜 내부가 그 모양이냐구.

―참 환장하겠네. 근데 우리쪽에 도대체 누가 그렇게… 참 이… 보안도 문제고, 그리고 이건 이제 상의를 한번 해보려고 했던 문젠데 마치 이제 기정사실화돼 가지구요.

―참 내 하여간 어쨌든 이제 YTN개국이 3월달 아니에요. 그래서 개국하고 할 때까지…. 그리고 또 현사장이 힘있게 끌고가는 건 잘하는데 말이죠. 마치 무슨 우리가 의도를 가지고 그사람을 무조건 배제시키고, 이런 인상도 줘서는 안된단 말이지요. 그냥 한번 생각해보자는 쪽이었는데 이건 완전히 기정사실화돼서 가고 있더라구요. 거… 왜 그런지 모르겠네. 그날 얘기하신 것은 아니라 이거지요. 예… 예….

―박특보는 또 어디서 듣고 그런 얘기를 했죠? 예…예….

―근데 오장관은 그걸 연락이 와가지고 인제 제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느냐, 그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래서 도대체 누가 그 따위 소리를 하느냐구 말이에요. 하이 참…. 그래서 어쨌든 현실적으로 여러가지를 좀 검토를 하긴 해야 되겠지만 말이지요. 그런 이상한 식으로 이야기 도는 거… 참 문제인 것 같아요. 참 내, 일을 제대로 할라고 하는 거지. 왜 다들 그렇게 이상한 방향으로만 꼬아가지고 말이에요.

―제가 그래서 정무수석한테… 여쭤봤어요. 혹시 뭐 우리가 얘기하고 한 것을 누구한테 얘기한 적 있냐구요. 그랬더니 바로 엊그저께 얘기란 말이에요. 아…얘기할 사람이 누가 있냐구 그러더니….

―글쎄 말이에요. 그래서 보니까 애당초 미리 그런 얘기가 누가 좀 하고 있었고 저는 노 김장관이 인제 마침 그걸 관심있다는 걸 듣고 상의를 할라고 있는 과정에… 보니까, 이제 저… 저… 분위기에 편승됐던 것 같아요.

―알겠어요. 이제 대충 무슨 얘긴지 알겠어요. 그래서, 하여간 좀 상황을 좀 보죠, 뭐… 글쎄말이죠, 예 예….

―아이고 그거 참….

(잠시후 대화가 끝난 뒤 현철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멋쩍은 듯 웃음을 지으며 옆에 있던 박씨와 뭔가 대화를 주고 받았다. 현철씨의 진료결과와 함께 박씨가 현철씨에게 고속도로 휴게소 입찰에 응하겠으니 도와달라는 내용의 얘기도 오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