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정태수씨『與실력자등 10여명에 돈줬다』

  • 입력 1997년 2월 3일 08시 09분


한보특혜대출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2일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여권 실력자및 평소 친분이 있는 여야의원 10여명에게 추석이나 연말에 1백만∼5백만원씩을 인사치레로 준 적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정총회장은 자신이 돈을 준 정치인의 이름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총회장으로부터 떡값성의 봉투외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정치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정총회장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한보철강과 거래해온 전현직 은행장 가운데 2명이 거액의 대출 커미션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들을 3일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전현직 은행장들이 특혜대출을 해준 혐의가 상당히 확인됐다』며 『혐의가 짙은 2명의 은행장을 3일중에 불러 정총회장으로부터 대출커미션을 받은 사실과 대출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정총회장이 2일 새벽을 고비로 조금씩 입을 열고 있다』며 『정총회장이 대출커미션 등 로비자금을 건네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털어놓을 경우 소환대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은행감독원으로부터 5개 시중은행에 대한 특별검사자료를 일부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특혜성 대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구속수감중인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을 서울구치소에서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전행장을 상대로 정총회장으로부터 대출커미션을 받은 혐의와 은행장 재임중 한보철강에 8천5백28억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인사가 누구인지를 집중추궁했다. 〈金正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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