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잦은 사고…원인조사 예방책 시급

입력 1997-01-10 12:08수정 2009-09-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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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노선이 완전개통된지 열흘도 안된 지하철 5호선에 전력공급이 끊겨 4개 편성 전동차 32량의 운행이 중단돼 수천명의 승객이 고립되는 등 개통이래 최악의 사고를 맞았다. 특히 이번 사고는 작년 10월 같은 구간에서 비슷한 원인으로 전동차 운행이 30여분간 중단돼 승객이 고립됐던 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3개월만에 재연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측의 전동차및 전력 관리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갖가지이중 보완장치가 설치돼 있는 2기 지하철의 구조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다는 게 운행을 맡고 있는 도시철도공사측의 설명이다. 우선 사고의 빌미가 된 영등포시장역과 오목교 구간 변전소의 전력공급이 갑자기 중단된 점과 전동차 1편성(8량)에 2개씩 펜터그래프(집전장치)가 설치돼 있는 만큼 전기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일단 운행중단의 근본적인 이유가 전력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인지 전동차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전동차 32량의 전력체계가 모두 잘못됐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일단 전력공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공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전동차 1편성당 2개씩 설치된 펜터그래프중 1개만 전기를 받아들여도 전동차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음에도 2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을 뿐더러 더 나아가 4개 편성전동차 모두 운행이 중단되는 것은 지하철 운행구조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지하철건설본부장을 역임한 金學載 서울시 행정2부시장도 이와 관련, "일단 정확한 사고상황과 현장의 상태를 파악해야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겠지만 지하철 운행에는 갖가지 이중보완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지하철 사고의 대부분이 5호선에 집중된데다 이번 사고마저 겹쳐 자동운전시스템, 자동개집표기 등 1기 지하철(1,2,3,4호선)에 비해 첨단시설을 갖춘5호선의 안전성에 의구심을 더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작년 10월말 같은 구간인 여의도역과 신길역 사이 터널에서 방화행 전동차가 갑작스런 기관고장을 일으켜 30여분동안 정차하면서 퇴근길 승객 8백여명이 전동차안에서 고립되는 등 유사한 사고에 뒤이은 것이어서 도시철도공사의 운행관리체계에 문제점이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 작년 4월에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15분께 지하철 5호선 강동역 분기점에서 거여행 전동차가 반대방향인 상일동쪽으로 한 정거장을 더 운행, 추돌사고를 빚을뻔 하기도 했는가 하면 같은해 6월에는 5호선 강동구간에서는 브레이크 작동이 이뤄지지 않아 2차례 운행이 되지 않는 등 매달 1번 이상씩 사고를 빚어 시민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개통된지 얼마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사고가 잇따르는데 대해 도시철도공사측은 지하철 개통후 각종 기기가 안정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이같은 사고가 빈발할 수 밖에 없다는 상투적인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단 이번 사고의 원인이 전동차의 결함이든, 도시철도공사의 관리잘못이든 추후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조사를 거쳐 완벽한 사고방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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