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모임 저런모임]지하철공사 「멜로디회」

  • 입력 1996년 12월 24일 20시 36분


「河泰元 기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흥겨운 음악을 선사합니다」. 지하철공사 직원으로 구성된 음악연주 동아리 「멜로디회」. 오르간을 연주하는 여자회원을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업무외 시간을 이용, 10년째 삭막한 지하철역을 흥겨운 음악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회원은 대부분 악단의 경험이 있거나 연주경력이 있는 베테랑. 악장인 宋熙文(송희문·58·관리과장)씨는 육군본부 군악대에서 트롬본을 연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멜로디회의 전신인 지하철공사악단이 처음 발족한 것은 지난 86년. 지하철 3,4호선의 완전개통을 기념해 25명의 악사들이 매주 2회 1백2개 전역사를 누비면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88년 공사경영이 어려워지고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해체됐다. 현업으로 원대복귀했던 악단원들은 89년 자체적으로 동호인 모임을 결성,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 30만원의 지원금외에는 별다른 지원이 없어 보유하고 있는 악기도 대부분 개인소유다. 송씨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한데 모두 자기일에 쫓기다 보니 같이 모여 연습할 시간이 없는 것이제일 안타깝다』고말했다. 송씨는 『하지만 악단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로디회는 지난 21일 2호선 신촌역에서 연주회를 가진데 이어 23일에는 1,3호선 종로3가역에서 송년연주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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