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상 권병호씨는 누구]성장과정-사업경력 베일

  • 입력 1996년 10월 22일 20시 06분


權炳浩씨(54)는 누구인가. 42년 1월 17일생인 權炳浩씨는 지난 59년 2월 광운공고를 졸업한 뒤 경기초급대( 현 경기대의 전신)에 진학했다. 61년 경기초급대를 졸업한 權씨는 66년 9월 동국대 경상대 상학과에 편입, 2년 후인 68년 8월에 졸업했으나 경기초급대 졸업부터 동국 대 편입 당시까지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 같은 시기에 동국대 상학과 졸업자들 중에서도 그에 대해 기억하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68년도 상학과 졸업생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金모씨는 『權씨는 8월 졸업 생이어서 2월 졸업생들은 잘 알 수 없다』고 전했다. 權씨는 90년 12월 19일부터 사기혐의로 수배중이고 59년 2월4일에는 절도혐의로 서울형사지법에서 징역1년 집행유예2년을 선고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94년 말부터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충신교회에 다닌 것으로 알려진 權씨는 올 해 늦은 여름까지도 부인과 함께 예배에 참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權씨를 교회에 서 알게 됐다는 한 신도는 『교인들은 權씨 부부를 모범적인 신자로 알고 있다』며 『평소 權씨가 중국 청도시장 등 중국정부의 고위층을 잘 안다고 해 지난해에는 교 회측에 중국의료선교팀 방문계획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중국에서 자신의 신상에 대해 밝힌 權씨는 『나는 미국 다이내믹스 리서치 코퍼레이션사에 에이전트등록이 돼있는 무기중개상이지만 실제 무기거래를 성사시켜 돈을 번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權씨는 자신을 비즈니스맨으로 자처하고 있다. 權씨는 동국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한때 일본 고베의 주물회사와 주물공장합자회사를 인천 주안5단지에 설립하기도 했 다. 그러나 마침 고철파동이 나 처분하고 오래전 미국에 가있던 형의 초청으로 도미 했다. 權씨는 『형의 도움으로 골든 스테이트대에 들어가 경영학석사(MBA)학위를 받았다 』며 『한때 컴퓨터케이스 무역을 하면서 1억달러짜리 계약도 체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權씨가 귀국하게 된 것은 86년. 한참 잘 나가던 컴퓨터케이스 무역이 자신 소유의 창고에 불이나 곤경에 처하면서부터. 화도 나고 해서 기분전환도 할겸 한국에 왔다 가 사업을 할 생각을 하게 됐고 이때부터 미국의 집과 한국을 오갔다는 것이 權씨의 설명이다. 權씨는 무기중개상으로 등록하게 된 경위에 대해 『다이내믹스 리서치 코퍼레이션 에 다니고 있던 조카가 회사관계자를 소개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權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70㎞ 떨어진 곳에 있는 월1천달러짜리 아파트에 부 인(미국명 수 權)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아들 3형제중 미혼인 막내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에서는 막내 아들은 사이판에 있는 일본인 소유 P호 텔의 경영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장남은 지난 5월경 중앙부처 국장급 간부의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權씨는 자신의 생활정도를 묻는 질문에 『밥먹고 살 정도』라고만 간단히 대답했 다. 權씨는 약 15년전에 미국시민권을 획득했고 그후 얼마 안있어 한국국적을 포기 했다고 밝혔다. 權씨는 현재의 정확한 직업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정수기부품을 한국 등으로 수 출하는 형님의 사업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에도 정수기부품을 팔아볼 생각 으로 중국에 왔다』고 말했다. 權씨는 또 북경∼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도기관차 관 련사업에 참여해볼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北京〓黃義鳳특파원·金載昊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