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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간첩 침투 한달]포위망 확대…장기수색전 돌입

입력 1996-10-17 10:55업데이트 2009-09-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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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무장간첩 침투사건이 17일로 발생 한달째를 맞았다. 군수색대는 침투 무장간첩 26명 중 남은 3명을 계속 뒤쫓고 있으나 지난달 30일 기관장 만일준(48)을 사살한 이후 새로운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에서 버섯채취를 나갔던 金龍洙씨(45)등 민간 인 3명이 피살된 채 발견됨에 따라 추격작전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듯 했으나 이후 연 8일째 계속되고 있는 수색작전에도 불구하고 잔당 3명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수색대는 이들이 탑동리 일원을 이미 벗어났을 것으로 보고 인제 홍 천 고성 등에 이르는 「광역포위망」을 형성하는 등 장기화국면에 대비할 태세다. 지난달 18일 북한 잠수함 침투 직후 군은 하루에 수만명씩의 병력과 헬기 등을 투 입, 수색과 매복작전을 펼쳐 초기에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잠수함 발견 당일 청학 산에서 피살된 11명의 무장간첩을 발견한데 이어 다음날인 19일 6명을 사살, 이번 대간첩작전은 금방 종결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22일 칠성산에서 2명을 추가 사살한 것 외에 전과가 뜸하면서 28일과 30일 각각 한명씩 사살하는데 그쳐 작전은 서서히 장기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군수색대와 민간인의 피해도 잇따랐다. 군은 강릉지역에서의 수색작전에 진전이 없자 간첩 일부가 이미 포위망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 지난달 30일 강릉지역에 있던 상당수의 병력을 속초와 고성지역으로 이동 배치했다. 그러나 군의 이같은 작전변화가 있은 뒤 버섯채취를 하러 갔던 민간 인 3명이 9일 오후 엉뚱하게도 오대산부근에서 피살체로 발견됐다. 군은 부랴부랴 이곳에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오대산 일대에 대한 집중수색에 들어갔으나 작전상의 실수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군은 현재 오대산 일대에서 일주일 넘게 수색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곳의 산림이 울창하고 산세가 험한데다 면적이 넓어 작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달째 계속 수색작전에 투입되면서 피로가 누적된 장병들의 사기저하도 우려된다 . 지난 10일 저녁 매복작전중이던 육군 철벽부대 소속 중대장 洪東辰대위(26)가 부 하사병이 쏜 실탄에 맞아 사망한 것도 장기작전으로 인한 피로에서 빚어진 사고라는 지적도 있다. 작전종료와 통금해제를 요구하는 민관의 민원도 늘어나 군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지 군관계자는 『아직 병력이동이나 작전종결을 결정하기에는 이르다』며 『끝 까지 간첩들을 추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지 금까지의 적극적인 수색작전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며칠간 총 력 수색작전을 전개한 뒤 별 성과가 없을 경우 광역포위망을 통한 예상도주로 차단 위주의 장기화체제로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전지역에서는 헬기출동이 나 병력이동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간첩작전으로 인한 통행금지와 입산 및 출어금지 조치로 막대한 경제 적 손해를 입은 강원 영동지방은 급속히 「일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강릉상공회의소가 『지역내 업계피해액이 6백67억원에 이른다』고 밝히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강릉과 속초지역에서는 영동지역에 대 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 다.〈李明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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