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 안 변하면 분리할 수밖에…빨간색 입게 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27일 10시 57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다. 입게 해달라”며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압박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일부 예비후보들이 당 색인 빨간색 점퍼가 아닌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전을 뛰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장 대표가 노선을 변경한다면 자신도 빨간색 점퍼를 입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마지막 순간까지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게 당인으로서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변화하지 않을 경우 “분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당과) 분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점퍼 색깔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빨간색을 입고 싶다. 입게 해 달라”며 “당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자랑스러운 우군으로, 후방지원 기지로 당이 탈바꿈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대표는 공천이 마무리된 후 가장 상징성 있는 곳에 먼저 지원유세를 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징성 있는 도시’로 ‘서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저도 그 분을 모시고 싶다”면서도 “다만 오실 때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 그걸 계속 지금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선거대책위원회 뿐만 아니라 당 자체도 중도확장성을 띠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달 초 서울시장 후보 공천 신청을 미루면서 장 대표에게 인적 쇄신과 중도확장선대위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장 대표가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던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전날 재임명하면서 갈등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오 시장은 “인적 쇄신이라고 하면 누구를 내보낸다는 생각을 하는데 좋은 분을 영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분을 얼굴로 만들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새로운 분을 모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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