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참석 후 현안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6 뉴스1
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경선이 시동을 걸기도 전 암초에 부닥친 모양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정상화”를 요구하며 당 공천 신청 접수 마지막 날인 8일 서울시장 경선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고,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현역 의원들은 모두 불출마를 택하는 등 수도권 경선 후보 구인난이 현실화한 것. 특히 오 시장 측은 “중대 결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추가 공모를 받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국민의힘 소속 출마가 원천봉쇄 될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선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공천 신청 없이 공지를 내고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면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오 시장 측은 “‘윤 어게인(again)’에 대한 단절 조치가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의미”라며 “중대 결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천을 신청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서울시장 경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현역 의원들도 이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는 백의종군”이라며 불출마를 택했다. 앞서 4선 안철수 의원의 경선 출마를 고사했다. 당 최고위원인 초선 신동욱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는 일단 예정대로 신청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 심사 일정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추가 공모를 받을 수도 있지만, 어떤 특정한 인물을 정해놓고 받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추가 공모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 시장은 공천 신청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배현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즉각 재공모’를 요구했다. 시당은 “오 시장이 빠진 경선은, 사실상 시장 선거 포기와 다름없다”며 “즉시 후보 재공모를 결정해달라. 승리를 위한 공천 일정을 마련해 이 파국을 막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지사 후보 신청자도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 두 명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선거에서 후보 기근에 빠진 건 ‘장동혁 지도부’의 강경 보수 노선 고수와 그에 따른 당 내홍 때문이라는 게 야권 인사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이번 주말 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선 지도부를 향해 “선거 분위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눈에 띄게 나쁘다” “(당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내 지도부는 9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노선 전환 여부 등 당 방향성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다시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지방선거 공천 접수 결과 광역단체장 전체 공천 신청자는 14개 지역에 38명이었고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전남광주특별시장과 충남도지사 후보에는 지원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 측 관계자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신청부터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도지사의 경우 김영환 현 지사에게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도전장을 냈다. 윤 전 고검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당의 우세 지역인 대구시장 선거에는 현역 의원 5명 등 9명이 몰렸고, 경북도지사 공천 신청자도 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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