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우릴 짓밟아” vs 강득구 “좌표 찍기”… 합당 불발 땐 지방선거 연대도 난항 가능성

  • 동아일보

[민주-조국당 합당 갈등]
曺 “향후 선거 낙승 전망은 큰 착각”
與 “선 넘어” 감정의 골 깊어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에서 갈등이 격화되면서 양당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합당 관련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13일까지 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합당이 불발될 경우 두 당의 지방선거 연대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가질 당권과 차기 대권을 두고 권력투쟁을 벌이는 집권 여당이 있었냐”며 “게다가 그 권력 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友黨)인 조국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해 허위 비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현재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에 취해 향후 지선, 총선, 대선을 낙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내란 직후 치러진 대선에서 이재명+권영국 득표율과 김문수+이준석 득표율 차이는 겨우 0.91%(포인트)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극렬 합당 반대론자들은 합당 찬성론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죽일 듯 달려든다”며 “혁신당을 짓밟으면 지선, 총선, 대선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조국혁신당 지지율부터 살펴보라”는 반발이 나왔다. 박홍근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와 이번 지방선거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아전인수”라며 “혁신당은 2년 전 총선에서 받았던 국민의 지지가 왜 지금처럼 쪼그라들었는지부터 살피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도 “조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지지층을 향한 ‘좌표’로 작동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유시민, 김어준 두 인물은 비판 불가의 성역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공개 반발했다.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이 대통령이 득표율 49.2%밖에 못 얻었는데 교만 떨지 마라’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했다.

여권에선 합당 반발 과정에서 조 대표를 겨냥한 ‘합당 밀약설’을 두고 거친 설전이 오가는 등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방선거와 이후 범여권 진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합당이 무산되면 감정의 앙금이 상당 기간 남을 수 있다”며 “합당은 필요하다는 대전제마저 흔들리고 있어 지방선거 연대나 지선 이후 정책연대 등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합당#정치갈등#지방선거#선거연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