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표제’ 당심 업은 정청래… “합당, 전당원 여론조사 하자”

  • 동아일보

친명 최대조직 “합당 당장 멈춰라”
鄭 “국회의원-당원 동등 토론권 보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2.3/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2.3/뉴스1
‘1인 1표제’ 도입을 관철시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번에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과 관련된 전(全) 당원 여론조사를 꺼내 들었다.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수세에 몰리자 자신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당심(黨心)을 기반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과의 토론회를 통해 경청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면서도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토론은 빠져 있다. 합당 여부에 대한 전 당원 여론조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지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합당에 반발하는 의원들을 겨냥한 듯 “국회의원과 당원들은 똑같은 당원”이라며 “동등한 발언권과 동등한 토론권을 보장해야 될 것 같다”고도 했다.

당내 반발에 부딪힌 정 대표가 1인 1표제를 통과시킨 기세로 합당 문제를 돌파하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은 전날 중앙위에선 60.58%의 찬성으로 가결된 바 있다. 권리당원 여론조사 찬성 비중(85.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결국은 최종 결론이 당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48%로, 부정적이라는 답변(30%)보다 높게 나온 것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헌에 따르면 다른 정당과 합당할 때는 먼저 전 당원 투표를 거친 뒤 전당대회 또는 전당대회가 지정하는 수임기관의 결의를 거치도록 돼 있다. 전당대회를 개최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당 중앙위원회를 수임기관으로 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1인 1표제 도입과 같은 수순으로 처리될 수 있는 것이다.

정 대표의 국면 전환에 반청(반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은 즉각 합당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전에는 당내 의견을 정리하고, 선거 연대를 모색해 연대의 깊이를 더하면 충분하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만이 아니라 소나무당까지 합친 진짜 합당을 지방선거 압승 이후에 추진할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원내외 최대 친명(친이재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도 “당 대표의 진퇴를 걸고,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추라”고 가세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 그룹은 이날 비공개 회동을 열고 합당 관련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정 대표는 5일 합당 논의에 반대한 초선 의원들과의 공개 간담회를 시작으로 당내 소통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1인 1표제#합당#전 당원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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