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한한령 해제’ 조치 가시화 기대
중국 판다 추가 대여 방안도 거론
혐한-혐중 대처 공동 노력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단계적으로 문화, 콘텐츠, 서비스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조치)’ 해제를 위한 조치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문화 콘텐츠 교류를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 사항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바둑, 축구 교류를 추진하고, 드라마와 영화에 대해서는 실무 부서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 요청으로 중국 판다를 추가 대여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와 함께 위 실장은 “양측은 혐한, 혐중 정서 대처를 위해 공동 노력하자는 데 공감했다”며 “청년, 언론, 지방, 학술 지속 교류를 추진하며 양 국민 마음 거리를 좁히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에서 수평적 호혜 협력을 이어가며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친구이자 이웃으로서 중국과 한국은 자주 방문하고 자주 왕래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사전 간담회에서는 “한중 교역액은 3000억 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항로 개척이, 새로운 시장 개척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생활용품, 뷰티, 식품 등 소비재 그리고 영화, 음악, 게임, 스포츠 등 문화 콘텐츠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교류가 위축됐던 문화·서비스 분야에서 양국 정상이 점진적으로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한국 측 경제사절단에 콘텐츠·게임사 대표도 대거 동행한 점도 한한령 점진적 해제의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중국 측은 현재 공식적으로 한한령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중국은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비공식적 한국 문화 금지 조치인 한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