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어디서든 회견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7일 03시 00분


집무실 이전땐 회견장과 멀어져
“대국민 소통방법 보완” 목소리

청와대 본관
청와대 본관
대통령실이 연말 ‘청와대 시대’를 맞이해 대국민 소통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과 기자단이 같은 건물을 쓰는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통령과 언론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 청와대를 사용했던 이전 정부와 마찬가지로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여지가 커진 것. 일각에서는 “어디서든 대통령의 회견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참모 업무동인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3실장(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과 한 건물에서 근무하게 된다. 청와대 본관에도 대통령 집무실이 꾸려진다. 대통령실은 참모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공간 재배치에 주력했지만 여민관을 비롯해 청와대 본관 집무실과 기자회견장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대언론 소통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자회견장이 있는 춘추관은 가장 가까운 청와대 비서동인 여민관과도 200∼3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해 6월 취임 초 기자들과의 즉석 오찬 및 차담회 등 예고되지 않은 소통 기회를 가졌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있는 용산 대통령실의 장점을 활용한 것. 청와대로 복귀하면 이러한 방식의 소통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이전 후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언론과의 소통 기회를 많이 가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디소 브리핑(디지털소통 브리핑)’으로 불리는 대통령실 자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무진이 직접 대통령실의 주요 활동과 정책을 설명하는 온라인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대국민 소통 차원에서 청와대 관저를 이전하고 이곳을 시민들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백악관의 경우 백악관 ‘웨스트윙(서관)’에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를 비롯해 참모들의 공간을 모아 뒀다. 이 외에 ‘이스트윙(동관)’과 중앙 관저 등 대부분의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비서관 출신의 한 인사는 “청와대에서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구역과 업무를 보는 구역을 구분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현재 청와대 관저를 이전하고, 그 부근을 개방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대국민 소통#대통령 집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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